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신논현역에서 언주역으로 가는 언덕의 딱 중간지점이다. 사무실 근처 맛집은 수도 없이 많다. 강남역 방면으로 가다 보면 맛집 골목이 즐비하고, 논현 방면으로는 영동시장이 있다. 그 중에서
칼국수가 땡기면 아무 고민없이 찾아가는 식당이 바로 논현 손 칼국수.
단골이 된지 몇 년이지만, 나는 블로그를 할줄도 몰랐고 이런 글을 써야 할 필요성도 못느꼈던 터라
새삼 사진을 찍는다고 부산을 떠니 서빙을 하시는 이모님이 풋 하고 웃으신다. 몇 년 오던 분이 갑자기 웬일이냐면서..
언주역 방향으로 좀 더 걸어가야 하는 곳이라서 이곳까지 밥먹으러 다녀 오면 산책하는 느낌도 들고 좋다. 맛은 뭐 너무 오래 먹어서 그런지 맛집 소개하듯 이러쿵 저러쿵 미사여구가 안떠오른다.
그냥 배고플 때도, 무엇을 먹어야지 고민될 때도 여기 오면 후회가 없었다. 내 어설픈 감상은 그 정도이다.
이집은 오는 사람 얼굴 봐가며 양을 조절해서 준다. 날씬한 아가씨에게는 눈에 확 띄게 적은 양을 대접한다.
오해는 마시라. 리필은 무한이니까.
이모가 바쁘게 홀을 오가면서 더 드려요? 이렇게 묻고, 예 하는 순간 30초 안에 새로 국물과 사리가 온다. 나는 애초에 많이 퍼서 주시는 편인데 배 뚜드리고 있는 와중에도 이모는 와서 묻는다. 더드려? ㅎㅎㅎ
칼국수가 땡기시면 여기 들르시라. 언주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. 맛있다.